스위트는 클라우드에서도 항상 이긴다
빌 맥더못 SAP CEO가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밝혔다. 이전에 그래왔듯,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이른바 스위트 전략을 승부수로 던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빌 맥더못 CEO는 이날 뉴욕에서 개최한 투자자 심포지엄에서 SAP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하나(HANA) 플랫폼에 기반한 클라우드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AP는 우리의 의지를 설파해 다른 곳에서 갖지 못한 게 무엇인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할 것이라며 클라우드의 미래는 통합된 엔터프라이즈이며, 종국에는 언제나 그랬듯 스위트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P는 비즈니스 스위트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이를 클라우드 사업모델에서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SAP 비즈니스 스위트와 HR, 재무, 영업, 마케팅 등의 LOB 포트폴리오, BW, BI, BPM, GRC, 빅데이터 등의 분석툴 등을 각기 묶어 HANA 기반 클라우 드란 단일 인프라 위에서 이용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하고 단일한 플랫폼을 매력으로 내세워 구축형 애플리케이션의 라이선스 매출 대신 서브스크립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5종으로 분류했다. 클라우드, 모바일,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기술 등이다. 각 5개 분야가 제각기 떨어져 있고, 각 분야 내부에서도 다시 여러갈래로 쪼개져 한없이 복잡하다는 게 SAP의 진단이다.
이에 각 애플리케이션 간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구축과 운영도 복잡해진다고 맥더못 CEO는 강조했다.
맥더못 CEO는 우리는 예비부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클라우드를 주도할 것이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집어넣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예비부품이란 표현은 오라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서브스크립션도 공개적으로 명시할 계획을 내비쳤다.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SW 라이선스는 계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명확하지 않은 가격정책은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는 기업이 클릭 몇번으로 서비스를 구매하기 어렵게 만든다. SAP는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가격을 명시해 고객의 스위트 도입을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SAP는 온프레미스 모델과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모델의 5년 간 매출 구조를 분석해 공개했다.
온프레미스 모델의 경우 100만유로 규모의 SW를 공급하는 것을 상정했다. 이에 첫해엔 22% 유지보수비를 포함해 122만유로의 수입을 거두고 2년차부터 매년 22만유로씩 4년에 걸쳐 88만유로의 수입을 거두게 된다.
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 모델의 경우 3년간 135만유로 규모의 사용료를 내는 고객을 상정했다. 첫해 35만유로를 낸 이 고객은 다음해부터 2년동안 100만유로를 SAP에 지불한다. 그리고 4년차 이후로 45만유로씩 매년 지불하는 것으로 나왔다.
온프레미스 모델은 5년간 180만유로 매출을 주지만, 해당 계약건은 첫해를 넘기면 큰 수입을 안겨주지 못한다.
관련기사
- SAP "클라우드 사업 쉽지 않다"2014.02.05
- SAP HANA, 오라클 대안은 시기상조?2014.02.05
- SAP HANA 성장 잠재력 의심받나2014.02.05
- “한국SW를 25만 SAP고객에 전달하겠다”2014.02.05
반면 클라우드 모델은 230만유로 매출을 거두게 할 뿐 아니라, 4년만에 온프레미스 매출을 뛰어넘게 된다.
SAP는 2017년까지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0억~35억유로의 클라우드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