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W를 25만 SAP고객에 전달하겠다”

일반입력 :2013/08/28 15:04

SAP코리아가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양성과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 SAP HANA 및 클라우드 플랫폼에 기반한 국내 SW를 적극 발굴하고, SAP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고객사에 판매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획이다.

SAP코리아는 28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SW개발자와 신생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인프라, 마케팅, 영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AP 코리아는 SAP의 전세계 에코시스템 및 고객 네트워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10만 SW 개발자 육성에 힘써 온 SAP 코리아는 다음달부터 국내 SW 개발자 및 독립소프트웨어기업(ISV)이 SAP 인메모리 플랫폼 HANA를 활용해 혁신적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SAP HANA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 SW 개발자 및 기업은 HANA를 클라우드 상에서 1년간 무료 라이선스로 이용할 수 있고 SAP 코리아는 컨설팅 및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SAP 글로벌 컨퍼런스(SAP 사파이어, SAP 테크에드)에 참가해 SAP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여기까진 타 글로벌회사의 지원정책과 같다. 이에 더해 SAP 코리아는 SAP 스토어에 국내 개발자 및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이 등록될 수 있도록 개발단계부터 지원하며 우수 솔루션에 대해서는 본사 창업지원 펀드 신청 기회를 부여한다. SAP는 지난해 SAP HANA 및 인메모리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5천억원 상당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SAP코리아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SAP스토어에 등록된 국내SW회사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AS) 현장수리기사 관리SW를 개발한 JBT란 회사는 이 SW를 상품화해 SAP 플랫폼에 올려 판매중이다. 공장현장관리SW를 개발해온 ASPN이란 회사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SAP스토어에 판매하고 있다. 병원임상데이터분석용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공급하는 에이스게이트란 회사는 HANA를 이용해 의사가 직접 임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환자 진료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SAP 코리아는 SW를 활용한 경영혁신 방안을 찾고 유능한 인재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2013 런베터 – 상상력과 혁신에 의한 가치 창조 창업 경진대회’를 창업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한다.

올해는 아이디어, SW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행사는 다음달부터 제안 접수를 시작해 본선 및 결선을 거쳐 12월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SAP 코리아는 수상 기업에 창업 및 기술 교육은 물론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아이디어 부문 우승자의 경우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하며, SAP는 개발된 SW를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형원준 사장은 “전세계 IT 시장을 뒤흔든 인메모리 기술의 SAP HANA도 SAP가 국내 대학 연구소 벤처를 인수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거래의 72%가 SAP를 거치는데, SAP 스토어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효과를 잘 보여주며 국내 SW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말했다.

그는 “SAP 스토어에 등록되면 전세계 25만 SAP 고객에 노출되고 SAP 고객사 가운데 아주 일부만 구매해도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라며 “SAP가 지닌 에코시스템과 고객 기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설명했다.

SAP코리아는 취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조사해 그에 바탕을 둔 커리큘럼을 제작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기업에 교육수료생 의무채용을 보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형 사장은 “유럽에선 SAP가 아카데미큐브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10만명이 취업에 성공했다”라며 “SAP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IT인력 스펙을 조사해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육해 고객사에 취업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SAP 인증을 주면서, 정부지원이 어우러지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도돼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라며 “SAP코리아 차원에서도 유럽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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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베터 행사를 총괄하는 정대천 SAP코리아 상무는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로컬 개발자 및 벤처 투자는 단발성에 그친다”라며 “반면 SAP의 육성프로그램은 장기적인 기획과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전 최문기 장관과 SAP CEO가 만나 논의를 하면서 정부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형원준 사장은 “국산화를 다들 중요시하고 강조하지만, 내수용 국산화는 국산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세계로 나갈 국산화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투자해야 하고, 내수시장 개척보다 세계시장으로 나가 수요를 창출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