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모은 데이터를 관리할 새로운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각) 시스코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전략 방향을 '구름(클라우드) 컴퓨팅'을 넘어 '안개(포그) 컴퓨팅'이라 부르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시스코가 준비중인 'IOx' 네트워크 플랫폼은 IoT 환경에서 쏟아지는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연산 기능을 갖춘 라우터와 스위치 장비로 구성되는 아키텍처를 말한다. 시스코가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환경을 분산컴퓨팅 모델에 맞춰 확장한 포그컴퓨팅 구현을 위한 것으로 요약된다.
클라우드컴퓨팅이 자동화된 자원 관리와 유연하고 가변적인 규모로 운영 편의성을 높인 데이터센터를 지향하는 것이라면, 포그 컴퓨팅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에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게 목표다. 수도, 전기, 가스같은 공익설비(utility) 자원 공급업체들이 주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포그컴퓨팅은 도로에서 구급차가 탐지될 경우 신호등을 초록불로 바꿔주는 스마트교통신호 또는 열차 정비가 필요할 경우 기관사에게 자동 경고를 보낼 수 있는 철도차량관리같은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기름 유출을 알아차릴 수 있는 라우터와 센서를 원거리 송유관에 설치하는 방법도 예로 들 수 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IOx를 개방형 플랫폼이라 강조한다.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 IOS와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 환경의 교차점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도입한 기업들이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 실행,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귀도 주레(Guido Jouret) 시스코 IoT 부사장은 향후 7년안에 인터넷트래픽의 절반은 (사람이 아닌) 사물에서 나온다며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가져오는 대신 그 발생 지점 근처에서 처리하게 다루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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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IOx 전략은 올봄 출시될 산업용 라우터 장비를 통해 가동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 출시에 이어 시스코는 IOx 기반 솔루션을 받쳐 줄 산업계 파트너십과 고객 협약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 비전을 잇는 행보와 맞물린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기업 데이터센터와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 연계를 돕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IoT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대응 환경 구축을 자동화할 수단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