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MS, 본사가 못 챙긴 '기업용 앱장터' 살리기

일반입력 :2014/01/31 12:05

중국 마이크로소프트(MS) 소속 개발자와 에반젤리스트가 기업용 윈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 확산의 약점을 메워 줄 기술을 시험판으로 공개했다. 윈도8 전략 목표 시장으로 꼽혀온 기업용 앱스토어 솔루션 영역에 대응이 미흡한 MS 본사의 움직임에 지친 관계자들의 자구책이 시작된 모양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28일(현지시각) MS 소속 팀이 윈도8 출시 이래 답보 상태였던 앱 '사이드로딩'을 둘러싼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윈도8 앱 사이드로딩이란 기업에서 윈도 자체 앱스토어인 '윈도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조직내 구성원들에게 업무용(LoB)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앱 배포 방식을 가리킨다.

앞서 중소중견기업(SMB) 개발자들은 MS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드로딩 서비스 운영 정책이 도입할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클 것이라 진단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윈도8 출시 이후 사이드로딩 관련 정책을 운영해 온 MS 조직 내부에서도 형성돼, 그에 대응하기 위한 피로감을 호소한 직원들이 해결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7일 MS는 '라이트하우스'라 명명한 개발자네트워크(MSDN) 하위 블로그에 기존 윈도8 사이드로딩의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새로 진행중인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라이트하우스 개발자들은 중국MS 글로벌 파트너 서비스 팀과 개발자플랫폼사업부(DPE) 소속 에반젤리스트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MS의 오픈소스 코드저장소 '코드플렉스'에 관련 작업 결과물인 소스코드를 올렸다.

'부티베이(Booty Bay)'라 명명된 해당 프로젝트의 코드명은 유명 게임사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해적도시 이름에서 따온 듯하다.

부티베이 개발자들은 윈도8 사이드로딩에 관한 MS의 정책을 따라 현업 개발자들이 맞딱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거침없이 말했다. 아래 그 내용을 일부 인용해 본다.

MS가 대기업 환경을 위해 사이드로딩 앱 관리서비스를 구성할 때 유일한 해결책은 '시스템센터'와 '인튠'이다. 시스템센터는 너무 비싸고 복잡하며, 인튠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 지역이 많고 특히 (개발자들이 위치한) 중국 본토에서 그렇다. 현재 윈도8 기기가 대기업 환경에 팔려나가는 규모가 증가 추세인만큼 여러 파트너와 고객들은 경량화되고 배포하기 쉬우며 특히 LoB 커머셜 앱을 위한 사이드로딩 앱관리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우리가 그럴 때 사용할 윈도런타임API를 갖추고 있긴 한데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그 요건에 맞는 완성된 솔루션은 없는 실정이다. 이게 우리가 사이드로딩 관련 프로젝트 PoC 개발을 진행중인 이유다.

라이트하우스의 포스팅 설명에 따르면 부티베이 PoC는 기업용으로 별도 구축된 윈도스토어 솔루션으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프라이빗스토어'라는 이름의 윈도스토어 앱과 '스토어에이전트'라는 데스크톱용 앱, 그리고 '스토어서버'라는 이름으로 작동하는 ASP닷넷 MVC 앱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공받게 될 실제 사용자는 시스템센터와 윈도인튠, 심지어 도메인마저 불필요한 기업환경에 사이드로딩 용도로 배포될 앱을 개발하는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들이다.

현재 코드플렉스 프로젝트 사이트에서는 부티베이 콘솔에이전트를 내려받을 수 있다. 알파버전이다. MS판 오픈소스 라이선스인 MS퍼블릭라이선스(MsPL) 기반이다. 프로젝트 소개 내용에는 아직 해결과제 목록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시작단계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디넷 MS 전문기자 마리 조 폴리는 부티베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회사측의 윈도엔터프라이즈 팀에 질의를 넣었다. MS의 사이드로딩 도입 관련 요구조건과 정책 사항중 윈도8 LoB앱을 자체 스토어에 올려 배포하고 싶어하는 SMB들도 받아들일만한 정책 변경 내용은 없느냐는 내용이었다. MS 본사는 아직 회신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MS가 윈도8 도입 기업을 위한 사이드로딩 가능한 비즈니스앱 개발을 맡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오는 4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컨퍼런스 '빌드'에서 새로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다할 단서가 있다기보다는 아직 '희망사항'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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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윈도8 사이드로딩 앱 시스템 환경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정책적 요건들이 SMB 환경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음을 지적해 온 '락포드 로카'라는 그와 관련해 이름의 개발자는 소스코드 공유 협업 사이트 기트허브에 '마제닉오그포털'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제닉오그포털은 알파 이전단계로 극초기에 해당하는데, 사용자들이 사이드로딩 방식으로 윈도런타임(WinRT) 기반 비즈니스앱을 찾고 설치할 수 있는 포털환경을 디자인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묘사됐다. 프로젝트에는 WinRT 클라이언트 앱과 ASP닷넷 서비스 그리고 파워셸로 설치돼 시스템 트레이 형태로 작동하는 윈도데스크톱 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