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KT,기준급 30% 반납‥비상경영선포

‘신상필벌’ 강조… 임원들도 10% 반납

일반입력 :2014/01/28 10:04    수정: 2014/01/28 15:59

정윤희 기자

KT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8일 오전 9시 KT 분당사옥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 27일 취임 직후 단행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이은 것이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최고경영자(CEO)가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황창규 회장의 올해 연봉은 지난 2012년도 이석채 전 KT 회장에 비해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KT는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와 CEO 및 임원 연봉 반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한다. 황창규 회장은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결정 사항에 대해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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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황창규 회장은 “지금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가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