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분기 실적 추락…1천494억 적자

일반입력 :2014/01/28 07:54    수정: 2014/01/28 11:04

정윤희 기자

KT가 지난해 4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 적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28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조2천144억원, 영업손실 1천493억6천800만원, 당기순손실 3천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별도기준 4분기 매출액은 4조6천361억원, 영업손실 2천317억원, 당기순손실 3천596억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23조8천1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수치다. 상품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기준으로는 19조8천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7% 줄어든 8천74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천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유선매출 감소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다만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비통신 계열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5천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배 증가했다.

별도기준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9% 줄어든 17조9천37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천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천4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6조9천765억원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영업정지 등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광대역 LTE 서비스 개시 이후 무선 가입자 확대 및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에 힘입었다.

KT는 올해 1월 LTE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4분기 ARPU로 3만2천1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수치다. KT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회복세에 들어섰으며 연 평균 ARPU 3만1천556원을 기록, 전년 2만9천709원 대비 6.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단,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KT 별도, 단말이익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직전 분기 대비 25.3% 늘어난 7천557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한 해 전체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6천811억원을 기록했다.

유선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5조9천65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등의 영향이다. 다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5.3% 성장한 1조3천378억원을 달성했다. KT IPTV는 지난 한 해 94만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497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올해 1월 500만명 가입자를 달성하였다.

이중 IPTV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이 전년 대비 약 30.1%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KT는 올해 8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목표로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을 통해 IPTV의 성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7.4% 증가한 3조8천379억 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KTens, KTH 등 기타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1조7천266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로 ▲광대역 LTE 등 혁신적 서비스를 통한 턴어라운드 기반 확보 ▲비통신 분야 지속 성장을 꼽았다. 동시에 ▲유선매출의 지속적 하락과 무선매출 정체를 과제로 들었다.

KT는 올 한 해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과 비용구조 혁신에 주력하며 미래 성장성 확보와 향후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무선 가입자 순증세와 함께 무선 매출을 확대시키고 미디어 매출과 가입자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는 동시에 설비투자(CAPEX) 절감 등 비용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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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주력 사업인 통신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통신을 기반으로 융합서비스를 선도해 1등 KT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신임 CEO와 함께 뼈를 깎는 비장한 자세로 당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로 재도약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전날인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황창규 신임 회장을 공식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