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환경 규제 덕에 성장”

일반입력 :2014/01/27 17:35

이재운 기자

LG화학이 4분기 실적 감소에 대해 “업황에 비해 선전한 편”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LCD 관련 투자는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 집중하고, 전기차 시장은 유럽 지역의 환경 규제로 인해 성장할 것이라며 유럽 자동차 제조사 대상 영업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2013년 4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1분기에 다소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점차 회복돼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석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미래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며 “배당 수준은 (늘리지 않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전지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김종현 부사장은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해 “미국에서는 보조금 때문에 시장이 자리잡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보조금 대신 CO2 배출량 규제 등 환경 규제를 통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보조금은 전기자동차 가격 비용을 낮춰 줄만큼 충분하지 않고, 규제로 인한 상당한 벌금 액수 등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전기자동차 자체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경유/휘발유 사용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혁신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며 “성능 향상에 따른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고 규제 영향이 더해져 전기자동차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지 사업부문 실적이 적자 전환한데 대해선 중대형 전지보다 모바일용 소형 전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노트북PC용 전지의 경우도 더 나빠졌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노키아 등 주요 고객사의 실적 악화와 환율 영향(원화 강세), 연말 시기에 따른 비용 집중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보전자소재 부문 투자가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LCD 유리기판은 지난해 2, 3분기 투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기한 부분 때문”이라며 “이미 언급된 큰 기술적 문제 외에도 일부 미세한 부분 개선에 시간이 더 소요된 점과,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 시황이 악화된 탓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 2호기 투자를 시작하고, 시황이 좋을 경우 약 2년 후에는 3호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유럽, 특히 독일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초기 시장이 형성 중인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더불어 미국에서 추진 중인 ‘전기 모드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더 길어진,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전기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된데 대해유정수 LG화학 광학소재 사업부장 전무는 “달러 환율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엔저로 인해 원료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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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OLED와 플렉서블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 부분이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OLED 발광 물질 개발이 하반기면 가시화 되고, OLED 조명 쪽에도 투자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 대상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선 자사 난징공장 확대를 통해 향후 중국과 타이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부터 중국이 ITO필름에 대한 관세를 8%로 인상(기존 5%)했고, LCD 신규 수요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중국 시장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점도 난징 공장 투자 확대 주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