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인사 칼바람…"현장 경영 강화"

지원부서 1순위…황창규 "1차적 책임은 경영진"

일반입력 :2014/01/27 13:54    수정: 2014/01/27 14:06

정윤희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암시하고 나섰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위해 지원부서를 축소하고 임원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27일 오전 주주총회 직후 사내방송을 통해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직원과의 고통분담에 솔선수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조직개편안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사회 직후인 오후 4시경 조직개편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서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첫 단추인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KT 임직원은 계열사까지 포함해 총 3만2천630명으로 이중 임원 수만 130여명이다. 연간 인건비만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낙하산 정리,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퇴임 직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황 회장이 단행할 조직개편의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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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숨은 인재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 합리적인 인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임직원간 격이 없는 ‘소통’으로 지원부서와 현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현장과 실무부서에 권한을 위임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임직원 모두에게 ‘1등 DNA’가 내재돼 있다”며 “우리의 주력인 통신사업을 다시 일으켜 융합의 영역으로 발전시켜 ‘1등 KT’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