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엑사데이터, 대용량 플래시 지원의 비밀

오라클이 지난해 5세대 엑사데이터를 선보이자 업계 관심은 데이터를 88TB까지 담을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저장 용량에 쏠렸다.

여기에 10배 수준의 용량 확대를 지원하는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압축 기술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최대 880TB, 약 0.9페타바이트(PB)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비결이 최근 공개됐다.

5세대 엑사데이터인 '오라클 엑사데이터 DB머신 X4' 모델은 2012년 플래시메모리 22TB를 품고 나온 '오라클 엑사데이터 DB머신 X3' 모델의 4배에 달하는 용량을 같은 설계구조에 담아냈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최근 관련 보도를 통해 오라클이 5세대 엑사데이터 머신에 PCI익스프레스(PCIe) 기반의 서버용 플래시 가속 카드 제조사 LSI와 손잡아 개발한 기술 덕분에 이전 보다 4배 늘어난 플래시 저장공간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LSI는 '니트로'라는 브랜드명의 PCIe 플래시 가속 카드 제조사다. 앞서 니트로 플래시카드 기술은 시스코 UCS 블레이드서버와 연계한 넷앱의 서버기반 플래시 및 지능형 캐싱기술 '플래시액셀' 기술과 스토리지 1위업체 EMC의 서버용 플래시카드 'VF캐시'용 메모리에도 쓰였다.

오라클과 LSI는 5세대 엑사데이터의 플래시 저장공간을 실제보다 더 많은 용량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 '동적논리용량(DLC)'을 개발했다. DLC는 5세대 엑사데이터가 플래시 저장공간을 물리적으로 갖춘 것 이상의 논리적 용량으로 늘려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DLC의 원리는 LSI의 노하우가 담긴 니트로 플래시 카드가 엑사데이터 시스템에서 전달받은 데이터 용량을 원본 대비 절반 수준으로 압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5세대 엑사데이터에 설치된 1TB짜리 니트로 카드는 이론적으로 데이터를 2TB까지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캐시 적중률을 높임으로써 서버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향상시키고 니트로 PCIe 플래시카드 스토리지의 GB당 비용(cost/GB)을 낮춰 준다. LSI측에 따르면 그 데이터 압축 기술은 기록공간 확장뿐아니라 플래시메모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쓰기 증폭' 현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앞서 오라클은 스토리지용 플래시 22TB를 달고 출시된 4세대 모델이 오라클DB의 '하이브리드컬럼 압축(HCC)' 기능을 통해 10배 가상 용량을 확보, 데이터 저장량을 220TB까지 늘려 준다고 강조해왔다. 이 DB압축 기술이 5세대 모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면 논리적 용량이 88TB인 5세대 모델의 데이터 저장량은 880TB까지 커지는 셈이다.

이밖에도 5세대 모델은 4세대보다 77% 빨라진 플래시상의 SQL 입출력(I/O), 4TB HDD로 구성돼 33% 늘어난 672TB 저장공간, 1.2TB HDD로 구성돼 2배로 빨라진 200TB 저장공간, 50% 늘어난 인텔 제온 CPU 192개 코어, DB서버당 2.4TB로 2배 커진 600GB HDD기반 로컬스토리지, 2배 빨라진 인피니밴드 PCI-3카드를 품었다.

후안 로아이자(Juan Loaiza) 오라클 시스템테크놀러지 수석부사장은 플래시기반 스토리지는 엑사데이터의 핵심 구성 요소고, LSI 니트로 플래시 가속 카드는 엑사데이터에 필요한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한다며 DLC 기술로 확장된 플래시 용량은 한층 강화된 비용 효율성과 고객 지향 가치를 실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