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불법 사용과 역발상 대처 성공 사례

아이언메이든, 데이터 분석 통해 눈에 띄는 성과

일반입력 :2013/12/26 13:58    수정: 2013/12/26 14:49

음반업계는 인터넷 불법음원과 지난한 싸움을 벌여왔다. 서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을 바꾸며 덩치를 유지한 것과 달리 대중음악은 인터넷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싸이트월드는 최근 영국 헤비메탈밴드 아이언메이든이 소셜미디어(SNS)와 비트토렌트 트래픽 분석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조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03년과 2009년 사이 미국의 인디레이블 3분의 1이 문을 닫았고, 3천700개의 음반가게가 업종을 변경했다. 영국에선 70%의 인디레이블 취급 음반점이 사라졌다.

아이언메이든의 소속사인 아이언메이든LLP는 영국 음악산업 관련 회사 중 영국주식거래소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년을 훌쩍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보여온 아이언메이든이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게 된 이유는 불법유통음원에 대한 역발상 행보 덕이었다. 그리고 기반엔 데이터 분석이 있었다.

아이언메이든은 뮤직메트릭이란 음악산업 전문분석 서비스를 이용했다.

뮤직메트릭은 특정 음악가와 관련된 모든 온라인 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엔 트위터 같은 SNS 상 통계뿐 아니라 비트토렌트를 통한 음원유통 트래픽 수치도 포함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음악가의 음원이 토렌트를 통해 얼마나 많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지, 그리고 세계 어느지역에서 가장 많이 불법음원을 유통하는지 알 수 있다.

분석결과 아이언메이든의 음원은 남아메리카 지역, 특히 브라질에서 가장 활발히 토렌트로 유통되고 있었다.

십수년간 불법음원과 싸워온 음반업계의 일반적 대응책은 해당 국가에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고, 음원을 유통한 범인을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메이든은 정반대로 받아들였다. 브라질이 우리 음원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온산지란 반응 대신 브라질에서 아이언메이든의 인기가 많다로 인식한 것이다.

아이언메이든 트위터 팔로워는 브라질, 베네주엘라, 멕시코, 콜럼비아, 칠레 등 남미 상위 10개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와 토렌트 트래픽 분석을 통해 아이언메이든은 변호사를 고용하는 대신, 대규모 남아메리카 투어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수년에 걸쳐 남미투어를 진행한 아이언메이든은 '플라이트666'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DVD로 발매했다. 동시에 콘서트나 티셔츠를 다운로드할 수 없게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 DVD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만 258만달러(약 27억3천400만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아이언메이든의 온라인 팬 기반도 함께 성장했다. 뮤직메트릭에 따르면, 2012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310만 이상의 SNS 팔로워가 새로 생겼다. 2012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아이언메이든의 영국투어가 종료된 후 이 밴드의 온라인 팬 수는 500만명까지 늘었다. 남아메리카 지역이 늘어난 팬층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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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메이든의 소속사는 현재 음원 매출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또다른 새로운 도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엔 티셔츠와 CD판매 감소에 대한 부분이다.

뮤직메트릭의 창업자인 그레고리 미드 CEO는 메이든은 무료 파일 공유자를 돈을 지불하는 팬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라며 만약 팬을 끌어드린다면, 지불의사를 가진 고객의 비율을 늘릴 기회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