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을 두고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한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화해 의사를 내비쳤다.
24일 서울고등법원 민사14부(재판장 윤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다섯 번째 공판에서 원고인 이맹희 전 회장측 변호인은 피고측과 화해할 생각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고측은 양 당사자 간 집안 문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족 간의 대화합 차원에서 합리적인 선이라면 조정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이맹희 전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암이 부신으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 네 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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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피고인 이건희 회장측은 이 사건은 돈의 문제가 아닌 선대회장의 유지와 재산분배 의지에 대한 정의의 문제라면서 화해가 이뤄지면 이같은 선대회장의 유지가 왜곡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화해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재차 원고와 피고 간 화해를 제안해왔던 재판부는 일단 결심공판을 진행한 후 별도의 조정 화해기일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내달 7일 한 번의 변론기일을 내달 14일 결심공판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