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새해 중국내 아이폰5S/5C 판매량이 최대 3천만대까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파괴력의 변수는 결국 아이폰 단말기 가격을 중국 고객 수준에 얼마나 맞출지 여부로 귀결되고 있다.
포브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3일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25일부터 아이폰 사전 주문을 받고 새해 1월 17일부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는데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애플이 중국에서 삼성으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폰을 뛰어넘을 파괴력을 제공할 변수를 아이폰가격과 보조금에서 찾았다.
차이나모바일의 파워와 아이폰 판매 급증을 낙관하는 진 먼스터같은 분석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이 2, 3위 이통사에 고객을 빼앗긴 만큼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 많이 팔려 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새해에 애플은 차이나모바일 덕분에 1천500만~3천만대의 아이폰을 더 팔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100달러대 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 비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비관론도 그에 못지 않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
아이폰 파괴력을 살릴지 여부를 가름할 변수로는 국제 아이폰 가격보다 싸지만 중국 소비자에겐 여전히 비싼 가격, 단말기 보조금 지원 정보, 그리고 4G 통신망 서비스에 대한 고객 선호도 등이 꼽히고 있다.
분석가들의 낙관론과 비관론 배경을 따라가 본다.
■낙관론...“1천500만~3천만대 추가판매”
낙관론을 펼치는 분석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을 통한 아이폰 판매 증대 효과가 애플에 엄청난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22일 차이나모바일과의 아이폰5S/5C 판매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면서 “차이나모바일이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중국은 애플과 협력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은 결과 새해 아이폰 추가 판매 효과가 1천500만대에서 3천만대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게 낙관적 분석가들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을 압박해 아이폰 서비스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을 꼽고 있다.
애플은 오랫동안 차이나모바일과의 거래 계약을 맺고 싶어했지만 못했었다.
꿈쩍도 않던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내 2, 3위 이통사에게 고객을 빼앗기기 시작하면서 애플과의 계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애플-차이나모바일 계약에 긍정적인 분석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이 적극적인 고객확보에 나서 애플에 아이폰 판매량을 추가로 1500~3천만대나 늘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분석가는 애플이 추가로 1천700만대의 판매를 할 것으로 보았다. 중개회사인 로버트베이드앤컴퍼니(Robert W. Baird & Company)의 윌리엄 파워 분석가는 애플이 새해에 3천만대 이상을 추가로 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니 사코나기 샌포드번스타인리서치 분석가는 그 절반인 1천500만대 추가판매를 예상했다.
애플이 올해 중국에서 2천3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에 이 정도 더 팔게 된다면 어떤 수치도 애플에겐 만족스럽다.
차이나모바일 없는 애플은 지난 3분기 현재 중국시장 5위의 스마트폰 공급자 위치에 와 있다. 삼성을 필두로 수많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100달러 이하의 안드로이드폰을 파는 ZTE, 화웨이, 쿨패드같은 업체가 포함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중 아이폰의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1%로서 지난 해 동기의 14.3%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3위인 레노버는 중국에서 엄청난 스마트폰을 팔면서 3분기중 글로벌 시장점유율 5.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의 4.1%에서 약진했다. 삼성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2.1%로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다.
■비관론...“중국인에게는 아이폰5C도 여전히 비싸”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과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대부분 저가폰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저가 안드로이드폰 제품이 아이폰에 비해 강점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진 먼스터 분석가는 “중국내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은 525달러로서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평균가격 575달러보다 낮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67%가 보조금없이 판매되고 있어 가격이 중국내 아이폰 판매확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가격을 더 내리거나 덜 비싼 모델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시장에는 화웨이, 쿨패드, ZTE 등이 100달러 이하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5C만 해도 739달러이며, 아이폰5S는 871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이 약점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5S보다 값싼 아이폰5C로 중국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아이폰5C조차도 중국에선 여전히 비싸게 여겨지는 수준의 가격이다.
비관적인 분석가들은 중국의 중소도시 및 농촌 저소득층에 휴대폰이 더욱더 보편화됨에 따른 저가 스마트폰에서 엄청난 성장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고객들은 모르기는 해도 저가 안드로이드폰에 더 끌리게 될 전망이라는 것.
가격 외에 안드로이드폰이 전세계 여타국가에서보다 중국에서 훨씬더 인기있는 이유로 앱을 들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에 비해 다양한 앱이 있다. 중국에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공식 진출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사용자들에게는 수많은 공식, 비공식 앱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열려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비해 보조금을 받는 휴대폰 수가 훨씬 적다. 중국인 휴대폰 사용자의 3분의 2 이상이 보조금없이 써드파티 유통점이나 온라인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중국 이통사들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1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을 지불하려 들지 않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텔레콤은 보조금을 오히려 줄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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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가격에 민감한 중국 고객들은 단말기 선택시 통신망까지 따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로펌에 근무하는 31세 여성은 “첨단기술에 열광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음 번엔 4G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고객의 25% 정도인 1억7천600만명의 가입자만이 3G고속무선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7억6천300만 가입자 가운데 1억7천600만 가입자만이 3G휴대폰을 사용하며. 나머지는 2G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은 처음에는 3G휴대폰 판매에 집중하고 이어 4GLTE폰에 집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