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 김원홍 기획입국설 부인

최태원 회장에 이어 강력하게 부인해...

일반입력 :2013/12/23 16:28    수정: 2013/12/23 16:31

정윤희 기자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검찰이 제기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기획입국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최 부회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설범식) 심리로 열린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김 전 고문의 송환 경위에 대해 보고 받은 것 없다”며 “(입국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3차 공판에서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김 전 고문에 대한 귀국 문제를 협의한 사실이 없고 아는 것도 없다”며 “당시 나는 구치소에 있었고 체포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SK가 중국 현지에서 대만에 있던 김 전 고문에게 사람을 보내는 등 송환 노력을 했고, 이러한 사실을 최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고문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최 회장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피의자 신문 조사 등을 대만에 가져다줬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SK그룹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 전 고문은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3월 해외로 도주, 지난 7월 31일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김 전 고문은 지난 2008년 최태원 회장에게 SK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천억원대의 펀드 투자를 하게 하고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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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심리를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