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의 국내 태블릿 판매량은 남은 기간 예측치 포함해 약 50만대로 확인됐다. 당초 목표 100만대의 절반 정도다.
해외에서 삼성 태블릿 점유율 상승을 이끈 갤럭시노트10.1과 갤럭시탭 시리즈들도 국내 소비자 공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20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국내 태블릿 판매량은 50만대를 약간 넘겼다. 올해 남은 열흘 정도 예측치를 반영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의 시장예측(CMI, Consumer Market Insight) 부서는 올해 국내 태블릿 판매량 100만대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수뇌부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에만 ‘갤럭시탭3 7.0’, ‘갤럭시탭3 8.0’, ‘갤럭시탭3 10.1’, ‘갤럭시노트8.0’, ‘갤럭시노트10.1 2014년형’,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0’, ‘아티브탭3’, 어린이용 ‘갤럭시탭3 키즈’까지 9개가 넘는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이 분위기에서 ‘50만대 판매’ 성적을 받은 관련 부서들은 밝지 않은 표정이다. 최근 문책성 인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태블릿 국내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량 상승보다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어려움들이 있었다”며 “삼성전자만의 숙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115만대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8.2%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태블릿 반격을 위해 업무와 교육용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도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담당 사장은 지난달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글로벌 태블릿 계획과 관련해 “업무와 교육용 시장에서 태블릿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새로운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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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블릿 점유율 1위 애플도 국내에서는 고전 중이다. 실적을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아이패드 시리즈 판매량은 55~60만대 정도다.
지난 16일 출시한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가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가 연말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