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심청구…“애플 인종차별 전략썼다”

일반입력 :2013/12/18 09:09    수정: 2013/12/18 10:09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에 추가 배상을 하라고 평결한 캘리포니아법원의 판결에 재심을 청구했다. 애플 변호인단이 ‘국가의 이익’을 언급하는 등 치졸한 전략을 쓰며 배심원을 압박했다는 점 등이 이유다.

17일(현지시간) BGR 등 외신은 삼성의 재심 청구 소식을 전했다. 외신은 양사의 소송은 재심, 또 재심을 거치는 등 치열하게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애플에 2억9천만달러를 추가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지난 8월 삼성전자의 배상액 6억4천만달러 평결액에 더한 추가 배상액이다.

애플은 지난달 추가배상액 평결 재판에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썼다. 이 과정에서 애플 변호인단은 미국 TV사업을 예로 들며 삼성전자를 저가 공세로 미국업체들을 파산으로 몰아넣은 아시아 TV업체들과 비교했다.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앞서 재판 과정에서도 애플 변호인단이 배심원들에게 한 “삼성전자에 대한 제재가 가벼우면 미국 경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항의해 무효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의 요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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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청구서에서 “정중하게 재심을 요청한다”며 “애플은 인종, 민족, 국가 편견 등을 동원한 주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애플 변호인단은 지난 재판에서 삼성전자가 외국기업으로 국가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애플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 손해액을 증명하지 못했지만 반복된 애플의 주장에 근거해 배심원단이 손해배상액을 산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