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면접 돌입…임주환 前원장 유력?

일반입력 :2013/12/16 15:06    수정: 2013/12/16 16:14

정윤희 기자

KT 최고경영자(CEO) 선정이 임박했다. 약 한 달 가까이 비어있던 KT 수장 자리의 주인이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KT CEO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 2시부터 서초사옥에서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에 돌입했다. 최종 후보자는 면접을 거쳐 위원장을 제외한 추천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되며 내년 1월경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면접대상자 4명은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법무법인 광장 고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14일, 15일 이틀에 걸쳐 회의를 열고 1차 스크린을 통과한 23명의 후보군 중에서 면접대상자 4명을 압축했다.

업계에서는 임주환 전 ETRI 원장을 유력한 인사로 꼽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복심이 임 원장에게 있다는 얘기다. 임 전 원장은 ETRI 원장을 비롯해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등을 거친 통신전문가로 꼽힌다.

임 전 원장이 CEO로 낙점될 경우 ‘친박’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에 몸담았다. 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같은 ETRI 출신이다.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경복고-서울대 후배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논란을 의식, 임 전 원장 이외의 인물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CEO추천위가 내세운 심사기준은 ▲풍부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정보통신기술(ICT)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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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승희 민주당 의원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KT 새 회장으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KT 인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면접이 진행되는 KT 서초사옥에는 다수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과열된 취재 열기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져 한 때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