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고경영자(CEO)를 가리기 위한 막판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종 후보자 1명 자리를 놓고 4명이 각축을 벌인다.
면접심사 대상자로 꼽힌 후보자 4명은 모두 KT 외부 인사다. 게다가 일부 후보들은 청와대와의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알려진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청와대 등 외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선도 나오는 상황이다.
KT CEO추천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부터 서초사옥에서 후보자 4인을 대상으로 한 면접심사를 실시한다.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이날 오후 늦게 최종 후보자 1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면접대상자 4명은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다. 앞서 추천위는 1차 스크린을 통과한 2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회의를 거쳐 후보자 4명을 결정했다.

김동수 전 차관과 임주환 전 원장은 기업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를 표명하거나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등 청와대와의 직간접적인 관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김 전 차관은 CEO추천위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유력하게 이름이 언급된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전직 장차관들의 박근혜 후보지지 선언에 동참했었다. 아울러 임 전 원장은 ETRI 원장을 비롯해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 등을 거친 통신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에 관여했다.
반면 황창규 전 사장, 권오철 전 사장은 통신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쟁쟁한 인사들이지만 광대역 LTE 등 빠르게 변해가는 통신 분야를 이끌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평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했던 황 전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전문가다. 그러나 KT 노동조합 등에서는 삼성전자 출신이 CEO가 될 경우 구조조정, 반 노조 경영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표출한 상태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향이 같은데다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권오철 전 사장은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던 인물이다. 청와대 측과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드러나지 않아 낙하산 논란이 다소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KT 내부 출신설이 힘을 얻기는 했으나 결국 바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차피 이전부터 청와대 의중이 KT 내부 인사에 있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한 CEO추천위원은 “전문성, 경영능력 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이같이 후보를 압축했다”고 강조했다. 별도의 외부 입김은 없었다는 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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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추천위가 내세운 심사기준은 ▲풍부한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정보통신기술(ICT)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이다.
앞서 유승희 민주당 의원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KT 새 회장으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KT 인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