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롤러코스터 내리막길 피하려면…

일반입력 :2013/12/16 13:59    수정: 2013/12/16 16:14

송주영 기자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IT업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에서 경고음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바꾸고 구글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줄여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삼성, 선두자리 쉽지 않다’라는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적중하며 성장했다. 스마트폰 제조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를 수직계열화해 다른 기업을 재빨리 쫓아갔다. 결국 쫓던 기업들을 넘어서 1위 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시장의 흐름을 재빨리 읽고 흐름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때마다 나오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이 한 몫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상시로 위기감을 강조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6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창의력, 독창성 등을 강조했다.

20년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던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전자는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의 삼성전자는 새로운 추세를 만들고 이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행을 선도하는 IT 흐름의 주도자가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과 소니’의 저자인 장세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삼성전자는 누군가를 쫓아가는 전략이었다”며 “정상에서 가야할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빠른 성장을 보인다. 샤오미가 예다. 샤오미는 구글 임원을 영입하는 등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는 스마트폰 업체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구글 의존성도 지적됐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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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구글과의 협력으로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했지만 구글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애플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을 편 것과는 구별됐다.

삼성전자는 구글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갈증이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등 취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우리나라, 미국 등에 진출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합병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