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생산거점 中→베트남으로"

외신 보도 "저렴한 인건비로 수익 보전 목적"

일반입력 :2013/12/14 11:16    수정: 2013/12/15 11:5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머지않아 대부분의 휴대폰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 맞서 저렴한 인건비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베트남이 중국의 대안으로 점점 더 크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휴대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게다가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를 맞으면서 생산원가를 줄여 더 많은 이익을 남기려면 생산공장 이전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13개 공장과 7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상승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무역진흥기구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공장 근로자들 임금은 466달러(약 49만원)로 하노이 노동자의 145달러(약 15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반면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인건비, 각종 세제 혜택으로 기업들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향후 2~3년 동안 이같은 추세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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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억달러를 투입해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에 두 번째 휴대폰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2월부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5년까지 연산 최대 1억2천만대를 휴대폰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박닝성 공장(약 1억천만대)과 합치면 베트남 생산 물량은 최대 2억4천만대로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 8개 공장에서 생산한 4억대의 휴대폰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옌빙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비중을 세계최고 수준인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옌빙공장의 경우 첫 4년 간은 세금이 면제되며 향후 12년 동안 절반만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