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클릭수는 10만건을 넘보고 있고, SNS를 통해 모인 대학생 등 300여명은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해 '안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를 외쳤다.
14일 오후 8시 현재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는 9만3천건을 넘어섰다. 개설된지 만 이틀이 채 안 된데다 오후 3시 기준 7만3천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녕들하십니까 운동은 지난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인 주현우 씨의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주 씨는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직위해제와 밀양 송전탑 건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일련의 사회 문제를 거론하고 '하 수상한' 시절에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후 고려대 내부는 물론 전국 대학가로 번지며 화제가 됐다.
![](https://image.zdnet.co.kr/2013/12/14/2TjswcxDvJvM1ivja99B.jpg)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과 학생 사회 활동가 등에 따르면 현재 이에 응답하는 대자보와 개인적인 메시지들은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명지대 등 서울 시내 대학을 비롯해 KAIST, 부산대, 강원대, 대구대와 일부 고등학생들에까지 확산된 상태다. 기성 세대는 물론 해외 교민 사회 일부도 이에 호응하며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첫 대자보 작성자인 주 씨의 제안에 따라 오늘(14일) 오후 3시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모여 '안녕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성토 대회를 연 뒤 '서울역 나들이'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소식이 퍼지면서 수백명이 여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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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주최측 추산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성토 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다 생을 마감한 유한숙 씨의 추모 집회에 참석한 뒤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집회에도 참석한 뒤 해산했다.
누리꾼들은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성세대로서 부끄럽고 부럽다, 나도 마음 속으로라도 응원한다는 반응과 민영화는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팩트를 무시한 행동, 선동에 불과, 좌파 정당에 휘둘리는 꼴 등의 반응으로 갈려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