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시장서 초대형 인수합병이 성사될까. 미국 내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4위 사업자 T모바일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프린트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T모바일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2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거래는 미국 이통 시장 지형을 바꿀만 한 대형 M&A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할 경우 1, 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 AT&T에 대적할 만한 대형 통신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지난 7월 스프린트를 인수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국 시장 확대전략과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T모바일의 모회사 도이치텔레콤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다만 인수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는 통신시장에 4개 사업자가 경쟁하는 것을 선호,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AT&T가 T모바일 인수를 추진했으나 법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관련기사
- 스프린트, 학생고객에 통신서비스 1년 무료2013.12.14
- ‘승부사’ T모바일, 국내 이통시장 시사점은2013.12.14
- 美스프린트, 데이터 무제한 유지 가능할까2013.12.14
- T모바일, 또 승부수…로밍데이터도 무제한2013.12.14
또 한 가지 걸림돌은 네트워크다. 스프린트 3G는 CDMA 방식인 반면, T모바일 3G는 GSM 방식에 기반을 뒀다. 현재 두 회사 모두 LTE 네트워크를 구축 중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아직까지 T모바일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