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프린트, 데이터 무제한 유지 가능할까

일반입력 :2013/10/12 09:54    수정: 2013/10/12 11:00

정윤희 기자

최근 T모바일이 공격적인 요금제와 프로그램을 들고 나오면서 스프린트에도 관심이 쏠렸다. 스프린트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이동통신사의 트래픽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조 유티니어 스프린트넥스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말 열린 골드만삭스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스프린트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 용량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앞서 스프린트는 지난 7월 월 109.99달러였던 기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더해 월 80달러에 무제한 음성, 문자,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마이 웨이’ 요금제를 내놨다.

이에 경쟁사인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동통신사가 받는 타격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쓴소리를 내놨었다.

유티니어 CFO는 “스프린트는 지난 7월 클리어와이어 인수로 2.5GHz 대역 150MHz 폭의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주파수 확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프린트는 올 연말까지 1.9GHz 대역에서 제공하는 LTE 서비스 커버리지를 2억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 중반에 LTE 미국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클리어와이어 인수로 얻은 2.5GHz 대역은 트래픽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 보조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책임자(CEO) 역시 지난 7월 마이웨이 출시 당시 “스프린트는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다른 무선 사업자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더라도 스프린트는 지속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덴망 종료에 따른 800MHz 대역 활용 계획도 내놨다. 스프린트는 내년 초 인빌딩 커버리지 개선을 위해 800MHz 대역에서도 LTE 망 구축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전역에 구축된 9천600식의 아이덴 기지국을 LTE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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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는 지난 6월말 상업용 주파수공용통신(TRS)으로 활용되던 아이덴망을 종료했다. 넥스텔이 운용 중이던 아이덴망은 지난 2005년 스프린트가 넥스텔을 인수한 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종료 당시 스프린트 아이덴 가입자는 약 130만명 수준이었다.

유티니어 CFO는 “아이덴망 종료 직전까지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덴 가입자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스프린트는 지난 2분기 2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