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청 페가트론서 근로자 5명 사망

일반입력 :2013/12/12 10:02

이재구 기자

애플의 또다른 하청업체 페가트론의 직원이 적어도 5명이나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15세 청소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직시간) 중국 중부 페가트론 공장에서 이같은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 하청조립공장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5세 밖에 안된 시자우군이란 소년은 서류를 변조해 20세로 위장취업한 후 상하이 페가트론 공장에 취업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5C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한 지 1달 만에 폐렴으로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 죽었다.

애플 하청업자근로규정과 중국노동법에서는 최소한 16세부터 공장취업이 가능하며, 주 60시간의 근로시간을 넘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페가트론은 이번에 두가지 규정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시의 가족들이 제공한 그의 근무카드에는 그가 매주 77시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가트론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휴식시간도 빠져 있었다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노동운동가들은 시의 죽음이 페가트론 공장의 근로환경과 연관돼 있다고 믿고 있다. 페가트론은 이를 부인했지만 근로자의 사망 사실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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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월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 노동운동가는 페가트론에 위장취업해 이 회사가 통상 주 60시간 이상의 근로를 강요하고 야간 교대근무시 임금을 덜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애플은 당시 중국노동감시 보고서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며 즉각 조사할 것”이라며 “만일 조사 결과 페가트론 직원들이 저임과 함께 추가 근로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페가트론에 전액을 지불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