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아마존 웹서비스 API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몰라도 퍼블릭 클라우드쪽은 아마존과 결별했다는 소식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HP가 업계 최강 서비스인 아마존 클라우드와의 연결을 끊어버린 것이다. 최근 공개된 HP 퍼블릭 클라우드 13.5 서비스에서 이같은 정책이 적용됐다. 기가옴이 CRN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전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끼리 API로 연결되면 사용자는 2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하나의 관리 화면에서 쓸 수 있게 된다. 사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기능일 수 있다. HP처럼 점유율이 떨어지는 업체 입장에서도 선도 업체 API를 지원하는 건 추격전에 유리한 전술일 수 있다.
그러나 HP는 고객과 개발자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아마존 클라우드 API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HP는 아마존과 관련한 유칼리투스 툴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 사실상의 표준이다. HP, IBM, 랙스페이스 등 다른 서비스 업체들과 아마존간 격차는 아직 크다. 아마존은 여전히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존재감을 갖는다.
기가옴은 이런 상황에서 HP가 아마존 API와 단절하고 나선건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은 대부분 오픈소스인 오픈스택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오픈스택 진영은 아마존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해 HP, IBM, 서버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SW 기반으로 돌아가는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노력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API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는게 유리할까? 정답은 없다.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아마존 웹서비스 API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난 1년간 들끊었다고 기가옴은 전했다.
랙스페이스는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반면 클라우드 스케일링은 아마존 웹서비스 등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 API를 모두 지원한다는걸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HP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강조해왔다. 그런만큼,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에서는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API들을 지원할 지원할 것으로 기가옴은 추정했다.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걸 원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HP가 이번에 아마존 API 지원을 끊은 것에 대해 그렇게 좋은 평가는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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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크게 타격받을 일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고객 선택을 감안하면 HP의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HP는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빅 디스커버리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클라우드 관련한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