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 누가 웃었나…번호이동 판도는

정부 보조금 규제에 11월 번호이동 24.2%↓

일반입력 :2013/12/02 16:04    수정: 2013/12/02 17:01

정윤희 기자

‘수능 특수’는 짧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점으로 과열됐던 시장은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다시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75만1천891명(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4.2% 줄어든 수치다.

이달 들어 조금씩 투입되기 시작한 보조금은 수능 시험이 끝난 후인 지난달 7~8일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주말 한 때 일평균 번호이동이 5만851건에 달해 시장 과열 기준 2만4천건을 두 배 이상 뛰어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14일까지 이어지던 과열 현상은 규제기관의 엄벌 의지 표명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다. 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뜨거운 논란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수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경쟁사와 알뜰폰으로부터 26만4천879명을 끌어왔으나 31만8천159명을 빼앗겼다. 5만3천280명이 순감한 것이다.

KT는 22만5천345명을 모았으나 24만7천857명이 경쟁사와 알뜰폰으로 떠났다. 순감치는 2만2천512명이다. 지난달에 이어 11월에도 순감폭이 줄어들었다. 광대역 LTE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여전히 순증을 기록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LG유플러스는 19만6천896명을 유치했으나 17만4천869명이 이탈했다. 순증수는 총 2만2천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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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6만3천29명이 알뜰폰으로 넘어왔고 9천264명이 이탈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만 5만3천765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은 방통위의 이통사 제재가 있는 달이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있긴 하지만 이통사들로서는 규제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방통위가 1천7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과징금과 주도 사업자 단독 영업정지 2주의 행정 처분을 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