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보조금 철퇴”…이통사 LTE 목표는?

경쟁 가열 속 침체 KT 광대역 효과 발휘 여부 주목

일반입력 :2013/11/20 16:38    수정: 2013/11/22 10:54

정윤희 기자

다음달 중 보조금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LTE 목표 달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영업 현장에서는 규제도 규제지만 연말 실적을 위해 당장 LTE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과 관계자는 “현재 전산, 수납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과징금 등 제재 수위는 연내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번호이동 추이가 들쭉날쭉 하는 등 과열되고 있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연내 보조금 제재 결정”

정부의 보조금 규제 의지는 강력하다. 방통위는 지난 10월 23일부터 이동통신3사의 본사, 지사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단말기 보조금 지급 관련 사실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방통위 한 상임위원도 과징금 최대 1천700억원, 주도 사업자 영업정지 2주 이상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릴 계획임을 시사키도 했다.

사실조사 대상 기간은 지난 5월 말부터다. 끝나는 기간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회계 기간 내 전산 자료뿐만 아니라 수납 자료까지 분석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일정기간으로 한정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실조사 대상 기간은 통신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며 “번호이동 수치가 낮다고 해서 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것 자체가 이용자 차별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연말 목표 달성 안간힘…시장 후끈

문제는 방통위 조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LTE 가입자를 모으려는 이통3사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이통사별 LTE 목표치는 SK텔레콤 1천400만명, KT 860만명, LG유플러스 800만명 수준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는 1천227만명, KT는 682만명, LG유플러스는 655만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이통시장에서는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난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기점으로 일평균 번호이동이 최대 5만851건(지난 9~11일)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지난 14일 목요일 이후 시장은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가장 마음이 급한 것은 KT다. 벌써 올해 들어서만 51만9천596명이 경쟁사로 넘어갔다.(지난 10월 말 기준). 앞서 7월 30일부터 시작된 일주일 동안의 단독 영업정지가 뼈아팠다. 더욱 난감한 것은 최근에는 보조금을 투입해도 가입자 순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10월 들어 광대역 LTE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광대역 LTE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잘 먹혀들고 있다”며 “10월 전체 판매량이 9월 대비 대폭 증가하고 번호이동 순감폭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애널리스트 역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무선가입자 11만명 감소 이후 9월 5.5만명 감소, 10월 2.5만명 감소, 11월 12일 기준 7천500명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가입자 증가 추세로는 오는 2015년 1월까지 LTE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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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KT보다 상황이 낫다. SK텔레콤은 ‘지키기’ 전략으로 3분기까지 해지율을 낮추며 선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순증세가 3사 중 가장 가파르다. LG유플러스는 올 한 해 동안에만 49만1천67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번호이동에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LTE폰 사용 대상을 10~60세(인구 대비 75%)로 가정했을 때 총 가입자 대비 LTE 보급률은 궁극적으로 75%에 수렴하게 된다”며 “LTE 도입 후 지난 2년간의 성과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015년 1월 LTE 보급률이 75%에 달하고 LG유플러스는 내년 5월경 LTE 보급률이 75%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