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보조금 대란의 승자는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출시에 불구하고 순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알뜰폰의 강세다. 알뜰폰은 이통3사보다 많은 순증 수치를 기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달 5만9천506명의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4만7천451건의 순증을 기록해 이통 3사를 눌렀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99만1천129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에 육박했다. 8월과 9월 70만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시장 과열이 안정되는 추세였으나 한달만에 30% 이상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하면서 시장 과열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과다 보조금 지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하이마트 사태 이후 한글날, 주말 등을 거쳐 평일까지 이어져 온 보조금 전쟁에 17만원 버스폰을 넘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특히 출시된지 3달 가량 지난 최신 스마트폰까지 보조금이 집중 투입되면서 과열 현상을 불러왔다.
총 번호이동 건수에서는 미미하지만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의 급성장도 괄목할 수준이다. 9월 27일부터 우체국이 알뜰폰 위탁 판매를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고 실제 수치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5만9천11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41만3천428명을 경쟁사에 내줬다. 총 5만4천417명이 줄어들었으며, 순감폭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KT는 29만8천416명을 경쟁사에서 유치했으나 32만7천97명을 빼앗겼다. 순감 수치는 2만2천512명으로 순감폭은 줄었지만 8개월째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막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27만2천301명의 끌어오고 23만6천652명이 이탈했다.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한 순증으로 2만2천207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알뜰폰의 성장세가 무섭다. 5만9천506명의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통3사로 빼앗긴 이탈자는 1만2천55명. 무려 5만3천765건의 순증으로 이통 3사 보다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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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대란에도 알뜰폰의 지속적인 점유율 증가가 돋보인다. 보조금 빙하기 속에서도 가장 큰 수혜주였다. 과열된 보조금 시장에도 선방했다.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로 관심이 보조금에 쏠렸지만, 우체국 알뜰폰의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만 판매 17일 만에 1만 가입자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