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외 비트코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 집계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거래 가격은 27일 오후 1시 1천25달러를 기록하면서 1천달러를 넘어섰다. 이틀 뒤인 29일 오전 5시 기준 1비트코인은 1천2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국내 첫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화 이사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디지털 통화로서 비트코인이 갖고 있었던 보안성에 대한 우려, 과연 각 국 정부가 이를 허용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풀렸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마운트 곡스 등 거래소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을 겪으면서 해킹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했다. 이와 함께 현재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가진 가상화폐에 대해 각국 정부가 규제책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비트코인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정부 책임자들은 디지털 통화가 기존 법과 규제 테두리 내에서 운영된다면 많은 기회가 생길 것, 비트코인 거래 기록은 일반 사람들에게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자금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돈세탁이나 범죄 악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거래 이력이 비트코인 거래를 활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된다는 점도 해킹 위협이 덜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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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지난 8월 독일 정부가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화폐로 인정한 뒤 미국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중국에서는 CCTV 등 관영 매체가 비트코인 관련 다큐멘터리와 함께 긍정적인 보도를 다루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만난 중국 비트코인 업계 종사자들도 중국 정부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별다른 규제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하더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에 또 다른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공존한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노아 스미스 스토니 브룩 대학 금융전공 조교수는 비트코인은 대형 버블 상태에 있어 언젠가는 터질 것으로 본다며 만약 이 시기를 잘 극복한다고 해도 (달러 등) 기존 통화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