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싸이월드 분사…임원 일괄사표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 불가피하다

일반입력 :2013/11/29 10:40    수정: 2013/11/29 17:56

남혜현 기자

SK컴즈가 싸이월드 분사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절박함이 부른 선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싸이월드를 지주회사 형태(EBO)를 통한 벤처로 전환한다. 함께 침몰하기 보다는 따로 자생력을 갖추겠단 판단으로 풀이된다.

SK컴즈는 지난해 10월 경영혁신 추진과정에서의 희망퇴직 실시 이후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플랫폼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며 8분기 연속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SK컴즈는 현재의 실적부진 문제를 너머 현재와 같은 사업체계와 인력규모로는 내일의 생존이 더 이상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재창업 수준의 파괴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절박함 속에서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과 그에 따른 인력조정을 결정했다.

싸이월드 분사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한다.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2주에 걸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SK컴즈 실본부장급 이상 직책자 전원이 일괄 사표제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 희망 퇴직 인력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컴즈가 주요 플랫폼의 실적부진이 지속된데다 지난 3분기도 7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실적부진 문제를 넘어 현재와 같은 사업체계와 인력규모로는 내일의 생존이 더 이상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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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싸이월드를 분사하는 대신 네이트에 전력하겠단 계획이다. 싸이월드를 분사하며 생긴 자원도 네이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외부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겠단 계획이다. 현재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1% 안팎이다. 사실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