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임원 인사는 TV를 대하는 두 회사의 차이를 분명히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와 달리 승진자 명단에 TV 관련 임원이 거의 없는 등 TV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하현회 사장으로 교체되기까지 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임원 인사에서는 황용기 TV사업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TV사업 관련 인물이 중용됐다. 총 승진자 14명 중 5명의 직함에 TV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두 회사의 인사가 이처럼 엇갈린 이유는 실적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모두 올해 TV사업은 썩 좋지가 않다.‘성과=보상’이라는 공식이 대입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 TV 사업 매출은 대형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이 예상됐다. LG전자 TV 사업도 전년 대비 소폭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등 양사 TV 사업 모두 경기 영향을 받았다.
결국 LG의 올해 인사는 지난 실적이 아닌 향후 시장 가능성을 두고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3분기 적자까지 낸 MC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당장의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 대해 “시장 선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인재를 발탁하고 OLED 등 미래 승부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위한 장기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기본방향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TV 관련 대표적인 승진자는 황용기 부사장, 차수열 부사장 등이다. 모두 LG디스플레이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기술 전문가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용기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은 고휘도, 초박형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TV개발담당 등을 역임하며 초박형 TV 개발 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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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V사업부를 담당하기 전에는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시장 격변의 시대에 신기술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
OLED패널그룹장은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기술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올해는 55인치 풀HD OLED TV용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함은 물론 플라스틱 OLED 관련 공정 개발, 고해상도 패터닝 기술을 개발해 OLED 생산에서도 디스플레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성과를 창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