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이 20인치…HP ‘엔비로브’ 써보니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 장착한 PC

일반입력 :2013/11/23 07:30    수정: 2013/11/23 16:37

김태정 기자

TV나 PC 모니터가 아닌 태블릿인데 디스플레이가 20인치다. 무게도 5.4kg으로 들고 다니기 버겁다. 제조사 HP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차피 스타벅스엔 못 가져간다”

HP가 최근 출시한 거대 태블릿 ‘엔비로브’는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PC로 분류된다. 휴대용이랑 표현은 붙이기 애매하다. 전기 코드에서 자유로운 사무실용 PC다.

기본 구성을 보면 인텔 1.7GHz ‘i3-4010U’ CPU,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 운영체제(OS), 4GB 1600MHz DD3 SD램, 1TB 용량 하드디스크, ‘비츠 오디오(Beats Audio)’ 스테레오 스피커, 3개의 USB3.0와 SD카드, 802.11ac 무선 랜 등이다. 눈에 띄는 덩치에 비해 구성은 평범한 수준이다. 27인치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레노버)’과 델 ‘XPS 18(17인치)’은 CPU가 더 상급인 인텔 1.8GHz ‘i5-3337U’다.

미국 씨넷이 어도비 포토샵 CS5 이미지 처리시간을 테스트 한 결과 엔비로브의 성적은 준수하지 못했다.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과 ‘XPS 18’이 각각 272초, 283초에 처리한 이미지를 엔비로브는 385초 걸렸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수치가 1600×900로 풀HD가 일반화 된 현 시점에 어울리지 않는다. 화면을 키운 이유가 영화나 게임 등 고급 멀티미디어 기능 즐기기를 위함임을 감안하면 더 아쉽다.

파나소닉이 지난 1월 공개한 20인치 태블릿은 해상도가 무려 3840×2160으로 풀HD의 4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울트라HD’로 불리는 해상도다.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과 ‘XPS 18’도 해상도가 1920×1080 풀HD로 엔비로브를 앞섰다.

대신 엔비로브는 비교적 저렴하다.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구성과 1TB 용량 기준으로 949달러다.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은 1천699달러, ‘XPS 18’은 1천34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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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내장형으로 동영상 재상 220분을 견딘다. 일반적인 웹서핑 정도로는 충전 걱정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루 종일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니다. 게임을 비롯한 친목이나 간단한 업무 처리, 영화 감상 등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