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태블릿으로 알려진 ‘삼지연’이 미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약 57만원에 낙찰됐다. 나름대로 치열한 경매 경쟁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이번 이베이 경매에 지난 주말까지 12명이 53차례 응찰, 최종 낙찰가 546달러(약 57만7천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격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 전문가 루디거 프랑스 박사가 평양에서 삼지연 값으로 지불한 180유로(약 26만2천원)의 두 배가 넘는다. 배송료는 20달러다. 삼지연을 경매에 올린 이는 캐나다 사람으로 중국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말에 따르면 “개봉하지도 않은 신상품”이다.
판매자가 소개한 삼지연은 7인치 화면(800×480)과 1GHz 프로세서, 4GB 저장공간, 200만화소 카메라, 메모리 카드, 구글 안드로이드4.0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다.
‘앵그리버드’를 모방한 북한산 게임과 141권의 전자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무용 ‘오피스’ 등을 기본 제공한다.
전자책(e-book)으로는 ‘불멸의 지도자’라는 별도 섹션을 통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업적과 체제를 예찬하는 책들을 넣었다.
찰스 디킨스나 빅토르 휴고 등의 고전 명작들, 로동신문과-조선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사 애플리케이션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노스코리아테크는 “삼지연이 중국 지린성 옌지(延吉)에서 발송되고 있다”며 “실제로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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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작년부터 조선콤퓨터중심(KCC)이 제작한 삼지연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선전해 왔다.
프랑크 박사는 최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가격에 대비해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