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추천위 본격 가동…KT 새 선장은

일반입력 :2013/11/18 16:26    수정: 2013/11/18 16:27

정윤희 기자

‘포스트 이석채를 찾아라’

KT의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됐다.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 회장을 뽑는 CEO추천위원회가 구성을 마쳤다.

KT 이사회는 18일 오전 이현락 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CEO추천위를 구성, 오는 25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첫 회의에서는 공모방식, 추천방식 등을 포함한 CEO 선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절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추천위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전원이 포함된다. 관심을 모았던 사내이사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들어갔다. 당초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표현명 T&C부문 사장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이유로 추천위에 선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예상대로”라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12일 긴급이사회에서 표현명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남은 사내이사 중 하나인 김일영 사장의 추천위 합류를 점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비록 김일영 사장이 검찰 수사 대상이긴 하지만 표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CEO추천위원을 겸직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KT 이사회는 “현재 2명의 사내이사 중 표현명 이사는 대표이사 대행으로 경영계획, 현장 방문 등 업무에 전념하고 CEO 추천 관련 활동은 김일영 이사가 분담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 내부에서는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에 힘을 싣는 분위기도 있다. 이상훈 전 사장의 경우 네트워크 전문가로 임직원들에게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최두환 전 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종합기술원장까지 지냈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자천, 또는 타천으로 KT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10여명 이상이다. 크게 정치권, 관료 출신과 삼성전자 출신, KT 출신 등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KT 내외부에서 ‘낙하산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외부에서 전문가가 오더라 해도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KT 노동조합만 해도 새 CEO 조건 중 하나로 “노조 활동에 배타적이거나 경영권만을 노리는 재벌 관계자 배제”를 제시하고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기태 삼성전자 전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정치권, 관료 출신으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벌써부터 청와대, 정치권 등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후보도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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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깜짝 인사가 난무하는 현 정권 분위기 상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몇명의 후보가 자가발전을 하고 다니는 등 KT 회장을 둘러싸고 열심히 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새 CEO 후보는 CEO추천위 재적위원의 과반수(위원장 제외)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가 확정되는 식이다. CEO추천위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후보 선출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CEO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