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조합이 ‘CEO 선임 감시위원회’를 설치한다.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고 CEO 선임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KT노조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CEO 선임 감시위원회를 통해 회사의 명운이 걸린 CEO 선임과정을 2만5천 조합원들과 함께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조속히 후임 CEO가 선임돼 빠른 시간 내 회사가 정상화되길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권 교체시마다 회사의 조직 구조가 흔들리고 심각한 경영위기가 발생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경영실적을 만회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CEO 공백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KT의 경영리스크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정치권, 시민단체, KT 불만세력 등 다양한 세력들이 마치 KT의 부인인 양 갖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특정재벌 출신, 전직 공직자 및 정치권 인사 등 CEO 후보군의 실명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CEO 선임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CEO의 조건으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T 전문가 ▲노조활동에 배타적이거나 경영권만을 노리는 재벌 관계자 배제 ▲미래 KT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 등이다.
KT노조는 “KT 사정에 전혀 문외한인 낙하산 인사나 KT에 대한 애정 없이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며 “2만5천 조합원과 노동조합을 이해하고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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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잠시 KT에 머물렀다 가는 것이 아니라 KT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KT 서초사옥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KT는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표현명 T&C부문 사장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KT 이사회는 내주 초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CEO 선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