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檢 압박 속 오늘 이사회…새 CEO 논의

이 회장 사표 제출 수리 후 직무대행 정해질 듯

일반입력 :2013/11/11 15:40    수정: 2013/11/12 08:07

정윤희 기자

KT의 신임 CEO 선출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2일 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의 퇴임 시기가 결정되고 최고경영자(CEO)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사회 하루 전날까지 KT에 대한 3차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일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퇴임시기 결정, CEO 직무대행, 후임 CEO 선출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던 이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임 회장의 퇴임시기가 결정된 후 2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 신임 회장 선출에 들어가게 된다.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의장인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상 사외이사 7명)이다. 사내이사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표현명 T&C부문 사장 중 한 명이 포함된다.

CEO추천위원회에서는 재적위원의 과반수(위원장 제외)가 찬성하면 후보가 결정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 여부가 확정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연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CEO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KT는 CEO 직무대행체제나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직무대행의 경우 김일영 사장이나 표현명 사장 중 한 명이 대행을 맡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KT 서초 사옥과 계열사 및 관계사, 임원 자택 등 1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들어갔다. 지난달 22일 1차, 지난 1일 2차 압수수색에 이어 3번째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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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의 3차 압수수색까지 들어온 만큼 이석채 회장과 KT 이사회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직무대행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말 이석채 KT 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사이버MBA 사업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참여연대, 전국언론노조 등이,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