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 국내 출시일과 가격이 공개된 가운데 구입을 기다려온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국내 출시가격 49만8천원(세금포함)을 놓고 “비싸다”와 “적정 가격이다”로 엇갈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다음 달 17일 PS4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 제품 가격은 49만8천원, ‘PS 카메라’가 포함된 번들 세트 가격은 54만8천원이다. 여기에는 무선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와 모노 헤드셋 등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당초 소니는 PS4 정보를 공개하면서 북미에 399달러, 유럽에 399유로로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국내 업계에는 달러 환율을 적용, 42만~44만원(세금별도) 전후가 될 것이란 예측이 팽배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PS4 국내 출시가격 49만8천원은 당초 업계와 팬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북미 및 유럽 출시일과 가격이 공개된 지난 8월21일 환율(약 1천118원)을 적용했을 경우 44만6천원이란 계산이 나오고, 여기에 세금 10%를 추가하면 49만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보다 약 8천원 가량 높은 49만8천원이 국내 PS4 정가로 결정된 셈이다.
하지만 현재 달러 환율(1천63원)을 적용하면 46만7천원(세금포함)으로 나오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가 높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소니 측이 환율 변동을 고려해 PS4 한국 출시가격을 다소 높게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문가들이 PS4 한 대당 약 60달러의 손실액이 발생한다고 예측한 만큼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경우처럼 기기 및 타이틀 판매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본체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PS4 가격 경쟁력이 기존 PS 시리즈 중 가장 높다는 분석자료도 참고해볼 만한 정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PS4가 역대 PS 게임기 중 가격이 가장 낮다는 내용이다.
1995년 출시된 PS는 당시 299.99달러에 출시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약 460달러(인플레이션 53.50%)를 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0년 출시된 PS2와 2006년 출시된 PS3 역시 당시에는 각각 299.99달러, 599.99달러였지만, 만약 현재 물가를 고려해서 나온다면 각각 407.44달러(인플레이션 35.80%), 695.05달러(인플레이션 16%)를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해석하면 399.99달러로 책정된 PS4 가격이 기존 기기에 비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러 환율을 기반으로 결정된 국내 출시가 역시 높은 수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PS4를 기다려온 이용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예상보다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한 이용자는 “45만원이면 대박, 47만원이면 만족했을 것 같다”며 “고작 2만원 더 비싼 건데 왜 이렇게 마음에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들 실망인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45만원 정도에 구입하려면 내년 중반기 온라인 쇼핑몰 쿠폰가를 노려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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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는 “휴대폰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 게 아니다”며 “단순 환율 계산해 봐도 세금 붙고 계산하면 2~3만원 정도 높게 책정돼서 나온 거니 환율 변동이 큰 우리나라 생각하면 꼭 비싼 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얼마를 예상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물론 더 저렴하면 좋겠지만 이 정도면 납득할 수 있는 금액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