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 회장이 직원들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석채 회장은 KT 전 임직원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이유를 들었다.
우선 즉시 사퇴를 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채 회장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참여연대 고발건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두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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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지난 2월 말 이석채 KT 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사이버MBA 사업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참여연대, 전국언론노조 등이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로 고발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 회장은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