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추가 압수수색…이석채 귀국 시기 주목

이 회장 소환 여부와 시기는 아직 미지수

일반입력 :2013/11/01 11:40    수정: 2013/11/01 14:16

정윤희 기자

KT가 벼랑 끝에 몰렸다. 검찰이 지난달 31일 밤부터 KT 분당, 서초, 광화문 사옥을 비롯한 8곳을 추가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석채 KT 회장의 귀국 이후 소환조사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검찰 관계자는 “어제밤 11시 정도부터 오늘 오전 10시쯤까지 KT 임직원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며 “건물은 같지만 지난번 압수수색한 곳과는 다른 곳으로 서둘러서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압수수색은 지난달 22일 진행된 첫 번째 압수수색에 이은 것이다.

KT 관계자도 “검찰이 저녁 11시30분경부터 분당, 서초, 광화문 사옥 일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 했다”며 “참여연대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말 이석채 KT 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사이버MBA 사업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참여연대, 전국언론노조 등이,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 고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른 사항이라고 언론 등을 통해 충분히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추가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가 압수수색은 새로운 증거나 관련자 진술이 나왔을 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압수수색에 이은 이석채 회장의 소환 조사 여부나 시기는 미지수다. 이 회장은 현재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 중이며 명확한 귀국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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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첫 번째 검찰 압수수색 이후 출국금지설이 돌았으나 지난 26일 아프리카 르완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초 귀국 일정은 1일이었으나 케냐 방문 등이 추가되면서 연기했다.

이날 오전 KT는 르완다에 이은 케냐 진출을 알리며 “이 회장의 발표에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의 관심도가 높아 추가적인 개별회담 요청이 이어졌다”며 “케냐 방문 외에도 우간다와 말리, 남수단에서도 미팅 요청이 있어 추가 사업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