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영업익 22.7%↑…통신은 부진

자회사 덕 톡톡…통신실적 영업익 32.8% 하락

일반입력 :2013/11/01 09:36    수정: 2013/11/01 10:56

정윤희 기자

KT가 계열사 선전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계열사를 제외한 KT 별도 실적만 살펴보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는 실망감이 들지만, 통신 이외의 신사업 부문에서 웃음을 지었다.

KT는 1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5조7천346억원, 영업이익 3천78억원, 당기순이익 1천3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3%, 순이익은 6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수치다.

KT는 단말 판매 감소에 따른 상품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상품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조9천35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계열사 실적 덕분이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분은 1천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 KT 별도기준 실적 부진...영업익 32.8% 하락

반면, KT 별도기준 실적은 부진했다. 특히 유무선 통신분야 모두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액 4조1천513억원, 영업이익 1천470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16%, 영업이익 32.8%, 순이익 84.6%가 각각 하락한 것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1조7천138억원을 기록했다. 무선단말 판매 관련 매출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KT LTE 가입자는 전체 무선의 41.8%에 달하는 682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만1천332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은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규제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KT가 3분기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KT 별도기준)은 총 6천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천62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현재 약 2천767만명의 올(All)-IP 가입자 규모를 확대, 유선분야 매출 하락세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성장한 3천510억원을 달성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 23만명 증가, 667만명에 달했다. 또 올레TV모바일 가입자는 2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금융/렌탈 매출은 ‘신차 장기렌터카’로 신규시장을 개척 중인 KT렌탈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9천7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까지 KT그룹 실적을 견인했던 BC카드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전 분기 대비 1.0% 소폭 줄어들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KT ENS, KT텔레캅 등 기타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4천30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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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광대역 LTE를 통해 모든 LTE 고객에게 2배 빠른 속도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면서 빠르게 가입자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LTE 시대 최고의 광대역 네트워크를 통해 가상재화 수요를 확대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안정적으로 유통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대역 LTE와 올-IP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