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ICT 기술이 아프리카 일으킨다”

일반입력 :2013/10/29 17:58    수정: 2013/10/29 18:22

“브로드밴드는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오전(현지시각)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세레나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 2013’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 증인 회피 등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ICT 외교에 나선 이석채 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이날 행사에는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알리 봉고 가봉공화국 대통령,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석채 회장은 ‘브로드밴드와 경제 발전’을 주제로 아프리카 외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발표를 맡았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아프리카가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브로드밴드가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업이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은 지역에 국한 받지 않고 끊임없이 외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브로드밴드는 이러닝으로 인적 자원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고 중앙과 지방 정부간 협력을 강화해 정책 실행력을 제고시키고 부족한 사회 인프라의 효율을 높이는 등 ICT 기술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일단 브로드밴드가 구축되면 그 위에서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스페이스가 생겨나고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장벽이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인 사이버 스페이스가 중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도 ICT 수요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KT, 르완다 LTE 전국망 구축

현재 KT는 르완다의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ICT 교육을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이며 수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 IT서포터즈를 르완다 현지에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다.

KT는 르완다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브로드밴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르완다 정부와 6월 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으며, 9월 2일 합작벤처 형태의 ‘Olleh Rwanda Networks’(이하 ORN)를 설립했다.

KT는 대주주로 약 1천500억원을 투자, 르완다에 3년 이내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25년에 걸친 4G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과 175MHz에 달하는 광대역 주파수를 받아 르완다 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통신 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적인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독점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국내 최초다. 특히 단순 네트워크 사업이 아니라 해당 국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특히 르완다는 브로드밴드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의 바로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브로드밴드가 주는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흥 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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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을 통해 TAS 참가 외에도 아프리카 각국 정상과 정보통신 관련 장관, 국제기구 정상들과 연이어 미팅을 갖고 아프리카 통신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행사를 바탕으로 다져진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T의 주요 서비스를 아프리카에 진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T가 밝힌 이 회장의 출장 일정은 이날 TAS 행사 참가와 30일 르완다 8개부처 장관과 ICT 세미나 참석, 31일 현지 시찰 일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