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SMS)를 대체하고, 왓츠앱,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업체와 경쟁할 뜻을 강화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표준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가 엿보인다.
페이스북은 29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메신저의 업데이트를 일부 사용자에 한해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업데이트의 특징은 페이스북 친구가 아닌 사람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문자를 받을 사람의 휴대폰 연락처만 휴대폰 주소록에 등록했다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애플 iOS의 아이메시지나, 블랙베리 메신저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표준 SMS 플랫폼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도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전화번호로 상대방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했었다.
미국 지디넷은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가 아이메시지나 블랙베리메신저보다 더 많은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맺는 것보다 지인의 휴대폰 연락처를 얻는 게 더 쉽다는 점도 지적해, 페이스북 메신저의 성장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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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이같은 행보는 당연히 가입자 확보를 노린다. 휴대폰 번호와 페이스북 메신저의 결합으로 더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웹에 접속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로 회원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도록 했던 페이스북은 이후 휴대폰 연락처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새로운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에게 적용되며, 점진적으로 모든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확대 적용 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