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자판의 페이스북폰’
페이스북이 블랙베리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양사 수뇌부가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외신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주 블랙베리 경영진들이 페이스북 측을 찾아 회사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과 블랙베리 양측 모두 언급을 피했다.앞서 지난달 말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는 블랙베리를 4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밝혔지만 컨소시엄 구성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블랙베리가 분할 매각을 위해 5개 이상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왔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중국 레노버 등이 블랙베리를 인수할 후보로 꼽힌다.
또, 블랙베리 공동 창업주인 마이크 라자리디스까지 블랙베리 인수전에 끼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과 블랙베리의 회동은 이렇게 상황이 복잡한 가운데 나왔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른바 ‘페이스북폰’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는데, 블랙베리가 입맛에 맞을지는 미지수.
WSJ 보도가 나오자 뉴욕증시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1.40% 상승, 페이스북 주가는 1.66% 하락으로 마감했다. 페이스북 주주들이 업계 대부분의 전문가들처럼 블랙베리 가치를 높게 매기지 않는 것이다.
블랙베리는 지난 2분기 순손실이 9억6천500만달러(약 1조37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2억2천900만달러(약 2천461억원) 순손실 대비 4배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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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손실보다 제품 브랜드가 추락, 뭘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이 블랙베리 우수 인재들을 집요하게 영입하는 것도 눈에 띈다. 블랙베리 수뇌부가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