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 동반성장 정책이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으나 장비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대기업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동반성장 지원책을 요구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소재 업계는 국산 장비·소재 구매율에 대해,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계는 유휴 특허 이전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과 함께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업계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간 동안 동반성장 실태에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반도체 업계 4.1점, 디스플레이 업계 3.7점(각각 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계는 거래조건 개선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인력 교육․채용 지원, 유휴특허 이전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국산 장비·소재 구매율, 대·중소 공동 R&D, 인력 이동 등의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거래조건 개선, 국산장비 구매율 등에 대해서는 양호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대기업의 유휴특허 유·무상 이전 성과가 전무하며 중소기업 개발 장비에 대한 성능평가 지원 또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됐다.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두 분야 모두 1차 협력업체들은 공동 R&D 확대, 정보제공(투자계획·기술로드맵 등) 등을, 2․3차 협력기업들은 제조현장 개선 및 생산기술 지원, 생산성 혁신 교육, 경영혁신에 대한 지원 등을 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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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에 대해서는 동반성장 풍토가 정착되도록 장려·지원할 것과 우수 인력 확충 인프라를 지원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4일 반도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장비 국산화율이 낮아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려면)사람이 필요한데, 사람이 부족해서 문제”라며 반도체 업계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장비 국산화는 결국 공정에 대한 원천기술과 연관되고, 나아가 산업 생태계의 건전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