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국감 불출석은 오만"

일반입력 :2013/10/27 14:11    수정: 2013/10/27 19:13

정윤희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아프리카 출장을 강행한 것이 확인되자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위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27일 방송통신 위원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내고 “이석채 회장이 국정 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후, 국회에 어떤 공식적 양해나 불출석 사유서조차 보내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전날인 26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석키 위해 출국했다. 오는 28일부터 31일(현지시간)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 회장이 통상적인 국회 증인 참석 절차를 무시하고, 공식적 양해조차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출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 회장은 10월 31일 미래창조과학부 확인 감사에 반드시 출석하라. 아프리카 출장 꼼수로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를 농락하지 마라”며 “이석채 회장이 없으면 아프리카 행사가 중단이라도 될 것처럼 호들갑 떨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 알고 있다. 이 회장의 공식 일정은 전체 행사의 둘째 날 아침 10분 연설이 전부인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분 연설 마치고 즉각 귀국하라. 10분 연설을 핑계로 국정감사장에 출석을 못하겠다니 대한민국 국회가 그렇게 허술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10분 연설 이외에 국회불출석의 다른 핑계라도 마련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이 국민 기업 KT를 망가뜨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정관을 개정해 당초에 자격조차 없는 자가 KT 대표 자리를 꿰차는 초유의 뻔뻔함을 보면서, 직원들 급여는 사실상 동결 시켜놓고 본인은 몰염치하게 회사 돈으로 타워팰리스 사택을 마련하는 순간을 보면서 이 회장이 KT에 간 이유가 다 밝혀졌다”라며 “공식 일정 10분 연설 마치고 국감장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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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T는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뿐 아니라 각국 정상과의 회동 및 통신담당 장관들과의 사업협력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또 KT가 르완다 정부를 대신해 전시회를 기획, 운영하며 우리나라의 앞선 LTE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석채 회장은) 20분간의 기조연설 외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IT 수출과 민간외교라는 사안의 중요성을감안할 때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