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도 아이폰 개통 줄서기

일반입력 :2013/10/25 10:38    수정: 2013/10/25 11:10

아이폰 줄서기가 재현됐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독특한 현상이다. 공식 출시에 맞춰 가장 먼저 새 아이폰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이 출시 이벤트 현장에 모여들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예전 그대로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SK텔레콤은 서울 종각역 인근 티월드 카페에서 아이폰5S‧5C 출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통신사와 별도로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매장인 프리스미 명동 본점과 강남점 등에서 언락폰 출시 행사가 진행됐다.

아이폰3GS 이후 화젯거리를 낳은 1호 개통자도 나왔다.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에서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기다린 문학작가 박정준 씨(32세 서울거주)는 “2배 빠른 기변 혜택으로 1년만 지나면 다음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고 지니 1년 무료 혜택 등이 마음에 들어 KT를 선택했다”며 KT 아이폰5S 골드를 첫 번째로 개통했다.

박혜정 KT T&C부문 마케팅본부장은 1호 개통자 박정준 씨에게 축하 꽃다발과 함께 ‘완전무한 67 요금’ 1년 무료 이용권을 직접 전달했다.

이날 오전 9시 SK텔레콤은 ‘T월드 카페’에서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롤챔스)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SK텔레콤 T1 게임단 선수 5명을 ‘SK텔레콤 아이폰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 이 선수들에게 다섯가지 색상의 아이폰5C를 증정하기도 했다.

국내 APR 매장 가운데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프리스비 명동 본점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9호선 신논현역 종점에 위치한 프리스비 강남점에도 아침 출근길에 아이폰을 개통하려는 고객 줄이 이어졌다.

APR의 경우 국내 애플스토어가 없는 점을 대신해 애플의 직접적인 유통 창구 역할을 한다. 통신사를 통한 아이폰과 달리 언락 버전의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언락 버전을 구매하는 대기 행렬에서도 아이폰5S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단 아이폰 충성 구매자 가운데서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 아이폰5C 구입 희망자도 SNS 상에서 더러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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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줄서기 문화는 다소 주춤해졌다는 현장 반응이 나온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의 국내 공식 출시와 충분한 물량에 따라 차수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밤새 쌀쌀해진 날씨 탓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이 국내에 작년보다 조기에 공식출시돼 대기 현상이 적었고 일주일 동안 대리점을 통한 무제한 물량 예약 가입을 받아 조기 개통 줄서기는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도 있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여전히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