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2 선전-휴대폰 적자…"성장통"

일반입력 :2013/10/24 15:19    수정: 2013/10/24 16:34

LG전자가 플래그십폰 'G2'의 선전으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문의 매출을 24% 늘렸지만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을 내줬다.

24일 LG전자는 3분기 실적과 함께 지난해 성과를 넘어선 누적 및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LTE단말기 판매량을 공개하며 적자 전환한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모두 취하겠다는 '투트랙' 전략 강화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 8월 국내를 필두로 세계 시장에 출시한 플래그십 단말기 'G2' 모델이 자사 LTE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3분기 판매한 LTE 제품 물량은 300만대로 전분기 230만대 수준에서 30%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분기 기준으로 처음 300만대를 넘어선 결과다.

분기 휴대폰 판매량 66% 비중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71% 늘었고, 전분기(1천21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 회사의 스마트폰 누적판매량은 3천440만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2천620만대를 이미 넘었다. 일반휴대폰을 포함한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3% 많은 1천830만대다.

플래그십 단말기가 주도한 LTE폰 판매량과 연간 누적 제품판매 실적과 분기 매출(3조454억원)은 뛰어났지만, 동시에 영업적자 797억원을 기록해 정작 분기 수익성은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 하락 상황에서 전략폰 G2에 대한 마케팅 투자를 늘린 결과다.

LG전자는 G2를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LTE 및 3G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초부터 진행해온 마케팅 집중 노력과 그에 따른 브랜드 제고와 판매량 증가의 성과가 연말 실적에 긍정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다.

4분기 LG전자가 집중할 것으로 점쳐지는 제품은 역시 플래그십 기종을 가리키는 'G시리즈'다. 이가운데 회사는 수평방향으로 휜 몸체와 디스플레이패널 그리고 배터리를 탑재한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를 출시해 이달 한정 수량으로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와 맞설 전망이다.

이달 우리나라와 미국에 출시한 8.3인치 태블릿 'G패드'도 회사의 수익성을 높여줄 제품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앞서 플래그십폰 G2에 탑재한 노크온, 태스크슬라이더, 직관적 사용자경험을 강조한 신기능을 태블릿에도 적용하고 경쟁사대비 디스플레이 화질 우위를 강조해 고급화 전략에 무게를 더했다.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부문 적자는 실적 난조를 점친 증권가에서도 거의 예상치 못한 결과다. 다만 4분기 이후 실적을 통한 수익성 반전에 기대가 걸렸다. G2를 비롯한 플래그십 제품 판매 호조로 연말 실적과 내년 성장 기회가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달초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애널리스트는 4분기 G2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300만~400만대)에 못 미치는 2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G2 마케팅 비용 및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휴대폰부문은 손익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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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달초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4분기 G2 판매량이 310만대를 웃돌아 2천7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환경은 노키아, 블랙베리, HTC 등 2위권 사업자 경쟁력 약화로 LG전자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일 LG전자가 640억원 수준의 휴대폰부문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예측한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4분기 G2 출하대수가 300만대로 늘어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오를 전망이지만 가격하락과 마케팅비용 지출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도 전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