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회장 "징가, 페이스북 때문에 망했다"

일반입력 :2013/10/23 10:42    수정: 2013/10/23 10:57

남혜현 기자

징가는 페이스북 때문에 망했다

프랑크 기부 일렉트로닉아츠(EA) 회장이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모바일 게임 업체 징가를 놓고 일갈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부 회장은 징가는 모바일 사업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A는 콘솔부터 온라인, 모바일 등 다방면에서 인기 타이틀을 보유한 전세계 최대 게임업체다. EA가 전통 강자라면 징가는 신흥 세력.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 업체지만 최근 경영난으로 대표가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기부 회장은 징가는 실패했다(blew it). 그들은 모바일 사업이 아니다라며 징가는 나락(hole)으로 떨어졌다. 그들이 오로지 페이스북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EA의 모바일 게임 사업은 징가보다 6~7배나 몸집을 키웠다라며 스마트폰, 태블릿, PC, 콘솔 등 다방면 플랫폼을 활용하는 자신들의 전략이 탁월했음을 강조했다.

기부 회장은 또 EA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본다라며 그런데 (모바일)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진 않는다. 때문에 (퍼블리셔 또는 개발사 입장에선) 페이스북에서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비용이 수직상승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은 NYT 기자가 마크 핀커스 징가 창업자가 미래에 모든 이들이 '온종일' 할 것이라고 가장 먼저 예상한 사람 중의 하나라고 언급하자 기부 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자신 역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질 것이라 예측한 다음이다.

그는 만약 당신이 10분의 여유가 생겼을 때 그 중 5분을 책을 읽는데 쓰거나 영화를 일부 보는데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당신은 게임을 할텐데, 딱 그에 쓸만큼 알맞은 시간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징가 대신 주목해야할 업체로는 디즈니를 언급했다. 그는 디즈니를 봐라라며 그들은 세계적 수준의 지적 재산권을 인수하고, 이를 환상적으로 만든다. 단순히 '활용한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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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디즈니가 시장에 내놓은 결과물은 극장의 큰 화면이나 TV, 웹, 게임 등 다양한 채널에서 볼 수 있도록 접근방도를 다각화했다라며 EA는 보유한 양방향 콘텐츠를 디즈니와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콘솔 게임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콘솔은 EA 매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그는 콘솔이 구덩이를 향해 걸어가는 공룡 같다는 소릴 듣고 있다라며 그런데 새로운 콘솔들이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하나 사줄래?'라고 말하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