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 회장, 전자책 사업 직접 경영

일반입력 :2013/10/21 10:14    수정: 2013/10/21 10:47

남혜현 기자

한국이퍼브가 전자책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대표로 취임했다. 1대 주주사 대표가 운영을 맡아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퍼브는 지난 18일 오후 3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선 김 회장이 한국이퍼브 대표로 선출됐다. 대표 임기 3년간 김 회장이 직접 한국이퍼브를 경영하게 된다.

한국이퍼브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등 주요 서점과 영풍문고, 나남, 민음사, 북센, 북이십일, 한길사 등 서점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전자책 전문 기업이다. 콘텐츠 공급과 판매에 힘을 합쳐 전자책 시장을 넓히자는데 뜻을 모았다.

1대 주주는 예스24다. 전체 지분의 35% 이상을 예스24가 보유했다. 한국이퍼브 전체 매출 면에서도 예스24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지분과 매출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예스24가 경영권을 맡아 향후 시장 확대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방침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예스24가 주주서점사 중에서 가장 이해관계가 크다라며 지분율이나 매출면에서 이해관계가 크므로 향후 3년간 예스24가 한국이퍼브를 맡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열사를 통틀어 그룹 회장이 전자책 사업을 도맡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도서 유통 사업을 장려해온 신창재 교보 생명 회장이 전자책 사업에 의지를 갖고 그간 다방면 지원을 쏟아왔으나 직접 교보문고 경영을 하진 않았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전자책 브랜드 오도독을 낼 때도 정용진 부회장의 큰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부회장 역시 전면으로 부각되진 않았다.

때문에 김동녕 회장이 전자책 시장 확대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김 회장은 취임전부터 한국이퍼브 경영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이퍼브에 방문, 회의에 참석하고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가지는 등 경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녕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와 자회사인 한세실업, 예스24의 대표도 맡고 있다. 예스24의 경우 김동녕 회장과 김기호 대표가 각자 대표직을 수행한다. 한세실업이 해외 공장을 갖고 있어 김 회장이 직접 한달의 3분의 2 이상을 베트남 등 현지 출장길에 오르는 등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체류 기간 중에는 한국이퍼브에 들려 회의를 직접 주관하는 등 전자책 사업 육성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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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년간 한국이퍼브 살림을 맡았던 조유식 대표는 향후 알라딘 경영에 전념한다. 조 대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유통사들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냈으며, 크레마 터치와 크레마 샤인 등 전자책 단말기 플랫폼을 출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국이퍼브를 키워왔다.

한국이퍼브와 예스24 관계자들은 조유식 대표가 그간 무보수로 4년간 한국이퍼브의 경영을 맡아오면서 효율적으로 살림을 꾸려왔다라며 조 대표가 크레마 시리즈를 내면서 기반을 닦았다면, 지금은 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할 시기라 판단, 김 회장이 대표를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