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여부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던 중국 정부의 에너지효율 제품 구매 보조금 정책인 ‘혜민공정(惠民工程)’이 내년 1월부터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위축에 따른 중국내 TV제조사들의 부진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패널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14일 중국 현지업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보조금 지급에 관한 세부 사항 조율을 거쳐 이번달 내로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금 부활로 전자 업계의 중국 특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 증가가 기대되면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의 호황이 기대된다. 중국 현지에 8세대(8.5세대)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 BOE, CSOT, 이노룩스 등 중국과 타이완 패널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표준화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9일자로 이미 국가표준을 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다. 일부 매체의 보도처럼 이번달부터 혜민공정의 부활이 예정됐으나 준비 작업이 예정보다 길어지며 3개월 가량 지연됐다.다만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최종 소비자가 아닌 제조업체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현지업계 관계자는 “혜택을 기업에게 직접 주어 가격 인하를 유도하도록 하는 일본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혜민공정의 부활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자국 내 TV 제조업체들이 침체를 겪는 상황이 바탕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혜민공정 종료 이후 소비자들이 보조금 부활을 기대하며 LCD TV 구매를 미루는 바람에 시장 규모가 약 15% 가량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이어진 중국 시장의 대표적인 성수기 국경절 기간 TV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5% 하락하는 등 보조금 지급 종료가 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CL -5%, 스카이워스 -14% 등 대표적인 중국 업체들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 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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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는 이를 환영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을 TV 제조업체에게 직접 줄 경우 업체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기술력이 앞선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국내 업계의 의견이다. 반면 업체들이 직접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가격 인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업체 관계자들은 “혜민공정 종료 이후 중국 내 TV 시장 자체가 위축됐었다”며 “관세 인상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요건이 몰려오던 차에 중국 내 8세대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당분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