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의 성수기 중 하나인 국경절을 전후한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이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TV 구매 시 제공되던 보조금인 혜민공정(惠民工程)이 사라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서 중국 평판 TV시장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빙 장 리서치디렉터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국경절 주간에 판매된 LCD TV가 총 260만대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5%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체 판매량은 감소한 반면 대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중단 이후 인기 제품도 변화하고 있는 것.
크기면에서는 보조금 지급 당시 가장 인기있었던 32인치 대신 새로이 50인치 이상 크기 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났고, 해상도에서도 보급형 대신 울트라HD(UHD)에 해당하는 4K2K 급의 고해상도 제품 등 고사양급으로 대세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 중 약 25%를 50인치 이상 제품이 기록했을 정도다.빙 연구원은 LCD TV 재고가 국경절 연휴 이후 6~7주 이후부터 감소해 점차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지 TV제조사들이 내년 초 신년 및 춘절 기간 동안 패널 구매를 늘려 재고를 증가시키겠지만, 주요 대형 업체들은 패널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며 보다 조심스럽게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지난 5월 정부의 혜민공정(惠民工程) 중단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TCL은 -8%, 스카이워스는 -14%를 기록하며 해외 TV 제조사들에 안방을 조금씩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혜민공정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소시키고 친환경적인 기술 발전을 위해 기존 각종 전자·기계 제품을 대신해 LCD TV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할인 효과를 내는 정책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현재 혜민공정을 부활시켜 자국 업체들의 시장 판매량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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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1일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시작한 상태지만 실제로 시장에 적용하는 구체 방안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보조금 정책이 부활할 경우 현지 업체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에 두 한국 업체는 물론 BOE, CSOT 등 현지 업체들도 8세대(8.5세대) 공장 추가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혜민공정 종료시점 직전에 이를 고려한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로 판매량이 일시 증가했다가 이후로는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며 “보조금 정책이 LCD TV 구매량에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